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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비

세라

 

쿠로코의 농구

미도리마 신타로 X 호시노 세이라

※본 글에는 트리거 요소(왕따, 따돌림) 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께서는 감상을 피해주세요.

 

 


 

"자, 신쨩. 저 사람이 내가 아까 말한 사키 코코다 씨야. 말을 걸어보자."
누구보다 더 빠르게 길거리에 있는 코코다 씨에게 다가가며 세라는 말을 건다.
"코코다 씨 맞으시죠? 히카리의 친구인 호시노 세이라라고 합니다. 히카리 쨩의 남자 친구 맞으시죠?" 
"저는 바빠서, 그리고 제 여친과 통화 중인데 예전 일은 말하지 말아 주시죠?"
세라의 귀에 속닥이며 여자친구가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말한다.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답이지만 세라 저 바보 녀석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
"저기요. 코코다씨, 아무래도 30살이 넘어 보이는데, 본인이 중학교 3학년이랑 예전에 원조교제를 했다는 게 부끄러우신가 봐요."
역시나, 저 녀석. 저럴 줄 알았다는 것이다. 세라는 분명 화를 내고 있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이 꼬맹이가."
"아저씨 여자친구 분, 이 사람 예전에 원조교제 했어요."
여자 친구가 들릴 정도로 세라는 큰 소리로 말한다.
"오빠~ 지금 뭐라고?"
"잘 못 들은 거야. 내가 나중에 다 설명할 게."
코코다 씨는 휴대전화를 급하게 끊는다.
"코코다 씨, 자 그럼 말씀해주세요."
"난 일단 그 년하고 헤어지려고 했어. 솔직히 가슴 크고 예쁜 건 사실이지만, 나이 차이도 있잖아. 따 먹기만 하고 헤어지려고 했지."
쓰레기 자식.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것이야.
"아, 그러시군요. 본인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인증을 제대로 하셨네요. 당신, 폐기물보다 더한 쓰레기야."
세라는 더 이상 듣는 것이 아깝다는 표정으로 발로 코코다 씨를 걷어찬 후 그대로 기절시킨다.
"여자는 당신이 원하는 데로 하는 인형이 아니야. 역겨워서 더는 못 들어 주겠네. 신쨩, 가자. 일단 저 사람은 아니야."
세라는 곧장 본인이 다녔던 중학교, 메이코 중학교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시카 선생님, 오랜만에 보네요. 저 세이라예요. 히카리 쨩의 담임선생님이셨죠?"
"그래. 난 히카리 쨩의 담임 선생님이었어."
"혹시 히카리 쨩이 힘들다고 하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선생님을 가장 의지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렇지도 않아, 세이라. 난 부족한 선생님이야."
히카리 쨩이라는 이름을 듣자 눈물이 상당히 고여 있으며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피로가 가득했다.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실은 세이라 쨩, 히카리 쨩은 왕따를 당했어. 예전에 원조교제를 했단 이유로 미라이가 왕따시켰거든. 그 당시 히카리 쨩은 그 남자친구가 좋아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상태였고, 미라이의 집이 부자라는 이유로 히카리 쨩을 방치했어. 정말 나쁜 교사야, 세이라 쨩."
세라는 몇 분간 침묵했다가 시카 선생님께 진지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선생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츠키노가 말하기로 선생님은 좋은 교사라고 생각해요. 분명 선생님의 잘못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선생님은 울고 계시잖아요. 죄책감을 가지고."
"위로하지 말렴. 난 이제 교사를 이번 연도만 하고 그만둘 생각이란다."
"히카리 쨩을 정말로 생각한다면 그만두지 마세요. 교사로서 속죄하세요."
"속죄? 그만 돌아가렴. 더는 할 말이 없구나."
"실은 미라이 쨩이 행방불명이 되었어요. 그뿐만이 아니예요. 유키에 쨩하고 사쿠라 쨩도 행방이 묘연해요. 선생님,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게 사실이니, 유키에 쨩하고 사쿠라 쨩도?"
누구보다도 당황한 표정으로 세라에게 말한다.
"네. 맞아요." 
"미라이 쨩하고 같이 어울렸거든. 아마 히카리 쨩을 따돌린 것도 그 세 명 일 거야."
"그렇군요, 역시나."
세라는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원한 범죄인데 유키에하고 사쿠라도 연관되어있겠지.
"선생님, 히카리 쨩의 장례식이 끝나고 어떤 상황이었나요?"
"히카리 쨩의 자살은 그냥 사고사로 끝났어. 왜냐하면, 미라이의 집안에서 손을 썼거든."
"그럼 선생님, 히카리 쨩의 자살로 가장 슬퍼한 사람은 있었나요?"
"히카리 쨩의 어머니 세츠쿄 아이리 씨야. 미라이에게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어."
"신쨩, 가자. 범인은 세츠쿄 아이리 씨야."


세츠쿄 아이리 씨를 찾기 위해 그때 상황을 알고 있는 하루카에게 연락을 했다. 
츠키노 하루카, 오기와라를 짝사랑하는 친구이자, 세이라의 누구보다도 가장 친한 친구이다.
"하루 쨩, 혹시 히카리 쨩이 자살한 곳이 어디야?"
"아마 후리 산에 있는 창고일 거야."
"그럼 자살한 날짜는 언제야?"
"아마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때였어."
"고마워. 하루 쨩."
감사인사를 한 후 전화를 끊고, 세라는 놀란 기색을 보이며 연인인 신타로에게 말한다.
"신쨩 서두르자. 내일이면 그녀들의 목숨이 위험해."

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10분 전, 어느 여자의 애달픈 목소리가 들린다.
"용서 할 수 없어. 소중한 나의 딸 히카리를 너희는 어떻게 했지? 너희도 히카리가 간 날짜에 똑같이 보내 줄 게."
미라이, 유키에, 사쿠라가 기절해 있는 창고에 코코다 씨를 밀어 넣었다. 
"자 슬슬 불을 피워야지. 히카리 쨩,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지긋지긋한 너희들 이제 안녕이야. 다 같이 하늘나라에서 보자고. 나도 따라갈 테니.
석유를 대량으로 부으며 불을 피울 준비를 한다.
"잠깐만요, 아줌마. 그만 두세요."
"무슨 소리야? 너는 누구고."
"저는 탐정인 호시노 세이라라고 해요. 아이리 씨, 누구보다도 힘들었던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죄가 정당화되지 않아요."
아이리 씨는 세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더 이상 참견하면 죽일 눈빛으로.
"어린 여자애가 뭘 안다고 그딴 말을 내뱉는 거야."
"아줌마, 여기에 불을 피우고 본인도 불 속으로 뛰어들 생각 아니에요? 아줌마의 삶이 너무 아까워요. 저기 있는 나쁜사람들보다도 잘 살아주세요."
세라는 아이리 씨를 설득하기 위해 애달픈 목소리로 말을 한다.
"시끄러워. 너희도 같이 죽어줘야겠어."
식칼을 빼 들며 세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앞으로 30초, 세라를 찌르기 일보 직전이다.
"위험한 것이야, 세라."
신쨩이 3점 슛을 던질 준비를 한다. 그녀를 지키기 위하여.
"잠깐만 기다리세요."
예상하지 못한 소리가 들린다. 히카리의 선생님인 시카 선생님이었다.
"히카리 어머니, 이미 경찰을 불렀어요. 저도 자수할게요, 같이 가요."
그녀를 보며 당황한 듯 아이리 씨는 말한다. 
"시카 선생님?"
"저는 말이예요. 당당하지 못했어요. 미라이 쨩 아니, 미라이 쨩의 집안이 무서워서 도망쳤어요. 그렇지만 여기 있는 세이라 쨩이 말했어요. 교사로서 속죄하라고. 저는 어머님과 함께 속죄하겠어요."
시카 선생님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말했다. 같이 경찰에 자수할 결심으로 여기에 온 것이다.
아이리 씨는 식칼을 땅에 떨어뜨리고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히카리야, 나의 착한 히카리야, 흑흑."

신쨩의 휴대전화에 12시를 알리는 알람 소리가 울리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슬픈 울음소리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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